3D카드 시장 "불붙었다"

 3D그래픽카드 업계 시장경쟁이 2회전을 맞고 있다.

 국내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일반 컴퓨터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3D 그래픽카드의 후속제품 양산체제를 마무리짓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근 택산전자를 비롯, 록산텔레콤·제이씨현시스템·시그마컴·가산전자 등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들은 미국의 3DFX·엔비디아·S3, 캐나다 ATI 등 해외 업체들이 올들어 일제히 성능이 대폭 향상된 3D 칩세트를 출시함에 따라 새로운 칩세트 기반의 제품이 올해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3월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 3D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들은 신제품이 출시되면 시장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이미 기존제품에 대한 가격정책과 재고관리 등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보일 고성능 3D 그래픽카드는 택산전자(대표 김창규)가 오는 3월 초 출시할 ATI사의 「래지 128GL」과 「래지128VR」 칩세트 기반의 그래픽카드. 택산전자는 32MB의 비디오메모리에 1백28비트의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갖춘 「래지 128GL」 칩세트 기반 모델이 하이엔드 컴퓨터 사용자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다음달 초 출시에 맞춰 일반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택산전자는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 ATI 제품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색감이나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 때문에 「부두」 「리바TNT」 칩세트 기반 차기 그래픽카드류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DFX사의 그래픽카드 공급을 선언한 록산텔레콤(대표 진대현)은 3DFX사가 「부두3」를 본격 출시함에 따라 「부두3-2000」과 「부두3-3000」 칩세트 기반 그래픽카드를 다음달부터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배속 AGP와 다이렉트X, 오픈GI, 글라이드2x/3x 기능 등을 지원하고 4∼32MB의 비디오메모리를 갖춘 「부두3」 칩세트 기반 그래픽카드를 한글화해 공급할 예정이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제휴선인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가 3DFX사의 「부두」 칩세트 기반 제품을 개발하지 않음에 따라 「리바TNT2」 칩세트 기반 제품을 수입하는 한편, 오는 3월 말 「새비지2」 칩세트를 갖춘 16MB급 제품을 개발, 출시해 2원화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기존 「새비지」 칩세트보다 성능이 향상된 「새비지2+」와 「리바TNT2」 칩세트 기반제품을 새로운 후속모델로 선정해 오는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