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4사, 브라운관 생산구조 재편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브라운관업체들이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제품 생산구조를 완전평면 브라운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오리온전기·삼성전관 등 브라운관3사는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중심으로 33인치 이상의 초대형 CPT 생산을 늘리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를 집중하는 대신 저부가가치 제품을 해외공장으로 재배치하거나 철수시키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 브라운관분야 신규 투자의 80∼90%를 완전평면 브라운관, 대형 브라운관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29인치 완전평면 브라운관 생산 외에도 25·32인치 등 다양한 모델의 완전평면 TV용 브라운관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존 브라운관 라인을 완전평면 브라운관 라인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연산 1백만대 규모의 완전평면 CDT 전용공장에서 17인치 외에 19인치도 생산할 수 있도록 추가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채산성이 떨어진 15인치 CDT 라인 등은 해외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상반기 중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생산라인의 가동중단과 함께 중대형 CDT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등 생산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14인치 CDT 라인을 15인치 미니넥 CDT로 개조하는 한편 17인치 CDT에 이어 19인치 및 21인치 CDT 등을 개발해 생산하기로 했다. 또한 25인치 및 29인치 일반 CPT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기능을 개선한 29인치 CPT를 비롯해 32인치와 36인치 CPT의 생산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관(대표 송용로)은 상대적으로 경쟁업체인 LG전자보다 뒤처져 있는 완전평면 브라운관의 생산을 확대하기로 하고 수원공장의 일반 CDT 생산라인을 완전평면 CDT 라인으로 개조해 17인치 완전평면 CDT의 생산에 이어 오는 3월부터 19인치 완전평면 CDT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25인치 완전평면 CPT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33·39인치 등 초대형 CPT의 생산도 검토하는 한편 부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멕시코 및 중국 심천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