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 오디오기기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MP3플레이어 분야에 진출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발길이 계속 줄을 잇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한정보시스템이 지난해 상반기 「MP맨」을 첫 출시한 이후 에이맥정보통신·디지털웨이·고려미디어·게이스스퀘어·바로비젼 등 벤처기업들이 MP3플레이어를 개발,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서도 테크넷·씨노스테크·라스텔·씨이크라프트·아이젠·HDT·허트정보 등 많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이 분야 시장 진출을 선언했거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가 개발해 미국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시스템스가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리오」가 네티즌들의 큰 관심 속에 기대 이상의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MP3플레이어 시장 잠재력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P3플레이어는 또 차세대 제품이면서도 큰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데다 국내외 다수의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개발부문의 아웃소싱(외부조달)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한 제품을 만들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아 벤처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네트워크 전문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테크넷(대표 나종주)은 1백MB 용량의 집드라이브를 채용함으로써 대용량·초저가를 실현한 거치형 및 차량용 MP3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 자본력을 갖춘 국내외 기업들과의 접촉을 통해 상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설립한 벤처기업인 씨노스테크(대표 김상준)는 무심코 지나친 방송내용을 자동저장·편집·삭제·재생하는 자사의 특허기술인 ACM기능을 채용한 다용도 MP3플레이어를 3개월여 만에 개발, 상품화를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활발한 접촉을 전개하고 있다.
신생 벤처기업인 씨이크라프트(대표 박범서)도 명령축약형컴퓨팅(RISC)프로세서를 이용해 초소형·초저가를 실현한 차량용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상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차기버전으로 6GB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채용한 대용량·초저가 거치형 MP3플레이어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3차원 입체음향 전문 벤처기업인 라스텔(대표 나홍운)도 자사의 특허기술인 다차원 다채널 음장알고리듬(RSF)기술을 채용, 음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MP3플레이어를 오는 5월까지 개발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AAC플레이어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위성수신세트톱박스 전문 수출업체인 아이젠(대표 이성룡)과 HDT(대표 정규철)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MP3플레이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G사·E사·N사 등 다수의 벤처기업과 중소기업들이 MP3플레이어 시장 진출을 위해 활발한 물밑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