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 SD램 수요 급증

 메모리 가격이 낮아지고 PC 사양이 점차 고급화되면서 시중의 메모리 수요도 고급모델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23일 부품유통·조립PC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32MB 모듈이 주류를 이루던 SD램 시장에 64MB 모듈 바람이 불면서 64MB 제품이 전체 SD램 수요의 5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중 메모리 수요와 판매비율은 32MB 제품과 64MB 제품, 그리고 1백28MB 제품이 6 대 3 대 1이었으나 최근에는 4 대 5 대 1 비율로 바뀌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PC 고급화 경향을 반영하듯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심지어 용산전자상가의 한 메모리 전문 유통업체는 최근 메모리 판매비율에 대해 『32·64·1백28 MB 제품이 3 대 6 대 1』이라고 밝히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삼성전자 메모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 업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매장을 찾는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은 32MB 모듈을 찾았지만 불과 2개월 정도 지난 현재는 10명 중 6명이 64MB 모듈을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모리 수요가 32MB에서 64MB로 급변하고 있는 것은 메모리 가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과 5년전만 해도 메모리는 1MB당 3만원을 호가했으나 상위기종 개발과 국제 시세 급락에 따라 최근에는 용산 딜러가 기준으로 32MB 모듈이 5만3천∼5만7천원, 64MB 모듈이 11만∼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PC 제조업체와 조립PC 업계가 PC 사양을 고급화하고 있는 점도 메모리 고급화에 일조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테크노마트 7층에서 조립PC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K 사장은 『요즘 새로 조립PC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몇만원 더 주더라도 64MB를 요구하며 이미 PC가 있는 고객은 사용중인 제품을 64MB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