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CDRW 드라이브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업체가 몇 되지 않는 상황에서 LG전자가 독자적인 기술로 CDRW 드라이브를 개발해 양산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번 신제품 개발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95년부터 LG전자의 광스토리지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박문화 광스토리지 사업부장(상무)은 이번 CDRW 드라이브 개발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 상무는 LG전자를 CD롬 드라이브 분야를 세계 1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공로를 세운 광스토리지 전문가.
그는 『CDRW 드라이브 시장 진입 초기단계에서 부품 수입으로 단순 조립 생산해 출시할 것인지 아니면 독자제품 개발 후 출시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갈등을 했다』며 『CDRW 드라이브가 DVD계열 기록매체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교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데다 세계적인 CDRW 드라이브 제조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독자 개발쪽을 선택하게 됐다』고 제품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박 상무는 『기록매체인 CDRW는 반복 기록이 가능한 기술개발이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어설프게 제품을 출시해 LG전자가 CD롬 드라이브 분야에서 쌓아놓은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덕분에 LG전자는 CDRW 드라이브 분야에서 30여개의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개발노하우를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세대 제품이나 DVD램 드라이브 개발에 연관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미 LG전자는 기록매체 개발에 착수해 DVD램 드라이브 개발에도 CDRW드라이브 개발인력과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박 상무는 CDRW 드라이브 수요전망에 대해서 『Y2k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용도 CD롬 타이틀 제작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CDRW드라이브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PC 가격대별로 FDD나 DVD롬 드라이브, CDRW 드라이브를 기본 장착한 형태가 당분간은 혼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올해 말까지 월 10만대 생산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외업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이 제품이 신뢰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둔 데다 진동과 미디어 호환성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에 경쟁사의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