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사무실이나 점포를 중심으로 소형 커피·차 자동판매기(OCS) 보급이 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대형 커피·음료 자판기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제품 가격이 저렴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는 소형 커피·차 자판기 수요는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OCS가 인기를 끄는 것은 가격이 대당 70만∼1백50만원으로 3백만∼4백만원을 웃도는 대형 커피 자판기보다 저렴한 데다 설치 면적이 적게 들고 내용상품도 커피·차·온수 등 다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대형 자판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음식점·노래방·만화방·오락실과 사원복지에 눈을 돌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OCS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OCS시장을 집중 공략해 온 동구전자·대화전자 등 중소전문업체는 물론 그동안 OCS를 구색상품으로 취급해온 대기업들도 다양한 기능을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S시장의 선두주자격인 동구전자는 기존 전자동 커피서비스기 4개 모델에 이어 지난달 「티 타임(모델명 1500S)」을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는 등 시장 수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화전자는 콤팩트한 디자인의 「미스 리」 「미스 리 실버」 「미스 리 골드」 등 커피·차 소형 자판기 3개 모델(79만∼1백15만원)을 판매하고 있다. 「미스 리」 시리즈는 커피 최고 6종, 국산차 1종, 온수 등을 제공하며 마이컴 조절 및 자가진단·내부세척 기능을 가지고 있다.
대화전자에서 OEM방식으로 OCS를 공급받아 판매중인 LG산전은 커피·국산차·온수 등 8종의 온음료를 판매하는 미니자판기 「LG 카페(868HT)」를 99만9천원에 내놓았다. 「LG 카페」는 맛 조절이나 수량조절·컵없음·물감지 등을 마이컴 회로가 스스로 진단해 관리해 주며 컵수도 85개로 줄였다.
해태전자는 최근 컵수용량이 1백50개로 실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OCS 2개 모델을 개발하고 곧 출시할 예정이며 동구전자가 생산하는 OCS를 OEM방식으로 받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두오식품이 녹차류 3종, 일반커피 1종, 국산차 1종 등을 가진 소형 자판기(모델명 DUO-140F)를 판매중이다. 가격이 1백30만원선인 이 자판기는 1백45개 컵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MF 영향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OCS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 커피·음료 자판기 수요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올 연말쯤에는 전체 판매실적이 지난 97년 수준인 1만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