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크제도" 제자리 잡았다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지원제도(일명 고마크제도)가 개화기에 접어들고 있다.

 전기이용 효율의 개선으로 전력회사·소비자·국가 공동이익 실현이라는 모토아래 93년 한국전력이 도입한 고마크제도가 정착기에 접어들어 최근 시장침체로 다른 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고마크제품들은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어 이 제도의 정착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고마크제품의 보급실적을 보면 매년 꾸준히 증가세에 있던 전구형형광등의 경우 관련업체들의 부도로 보급이 다소 감소했지만 전자식안정기의 경우 1백94만5천개로 전년에 비해 무려 43%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대부분의 전자식안정 업체들이 주문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고마크제품의 판매증가는 앞으로도 고마크제품이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관련업계에 심어주고 있다.

 고마크 획득 업체들도 99년 2월 현재 전자식안정기 21개 업체, 전구형형광등 3개 업체로 관련산업을 이끄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망라돼 있으며 현재도 많은 업체들이 고마크 획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고마크는 국내의 대표적인 절전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이와 함께 안정기의 경우 고효율제품 시장의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에 맞추어 올해부터 절전량이 미미한 40W형광등용 안정기를 고마크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32W형광등용 안정기만을 대상품목으로 지정, 그동안 보급이 지지부진했던 32W형광등의 보급촉진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자식안정기에 한정되었던 고마크 인정대상을 넓혀 인증대상에서 제외되었던 자기식안정기도 고마크 대상품목에 포함시킴으로써 절전성능만 뛰어나다면 어떠한 제품도 고마크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해 고효율제품 시장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또 고마크제품의 보급확대에 고무, 올해 고마크제품에 대한 리베이트 지원금액을 지난해에 비해 46.8% 늘어난 1백7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고마크제도의 조기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전력은 더불어 현재 5% 정도에 그치고 있는 고마크 조명기기의 시장점유율이 약 10%에 도달할 때까지 지원제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관련업체들은 안정적으로 고마크제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간의 가격경쟁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온 제조업체들도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저가제품보다는 판매수량은 적더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고마크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고마크제품 시장의 활성화는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