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산업 "앞날" 밝다

 그간 맹아기 수준에 머물렀던 정보보호 분야가 사용자들의 인식 확산과 국산제품의 질적 향상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본지가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회장 정장호)·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회장 김성)와 공동으로 제조·유통·금융·정보통신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68개 응답업체 가운데 70%인 46개 기업이 올해 정보화예산의 20%를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14개 업체의 경우 아예 정보보호 부문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 집행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업체당 정보보호 분야 예산이 평균 5% 미만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급진전된 것이다.

 국산 보안제품의 경쟁력을 묻는 설문에서 신뢰도는 응답자의 71%, 성능은 75%, 가격은 87% 정도가 「보통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해 향후 국산 보안제품의 수요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68개 업체가 복수 응답한 「향후 3년내에 도입 예정인 정보보호 제품」의 설문 결과를 보면 △42개 업체가 방화벽 △30개 업체가 접근제어(서버보안)제품 △28개 업체가 바이러스백신제품 △27개 업체가 전자우편보안제품 △26개 업체가 침입탐지시스템(IDS) △25개 업체가 인증기관(CA)제품 △21개 업체가 보안컨설팅 △20개 업체가 데이터암호화 및 사용자 인증 제품 등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또 △응답업체의 56%인 38개 기업은 사내에 정보보호 전담인력이 있으며 △25개 기업은 주기적으로 전체시스템에 대한 보안성을 점검하고 있고 △10개 기업은 외부 전문가들에게 보안컨설팅을 의뢰한 바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 제고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시스템 도입 애로점」을 묻는 설문에 응답업체의 절반 정도가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아 아직 정보보호에 대한 고위 경영층의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향후 사내 전산보안대책에서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내부직원의 정보보호의식 고취(45%) △예산확보(29%) △정보보호 전담반 구성(17%)이라고 응답해 정보침해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적·관리적 측면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