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 DIY> 주요부품 구매 포인트

 PC 조립은 광석 라디오를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PC는 라디오 조립처럼 납땜을 하지 않고도 케이스와 주기판에 원하는 주변기기만 차례로 끼워 설치하면 되므로 초보자도 쉽게 조립할 수 있다. PC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를 고려한 후 필요한 부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DIY 관련서적을 참고하면 된다. 실제 부품을 구매할 때는 대형 전자상가에 직접 나가거나 PC통신, 인터넷쇼핑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전문상가의 경우 부품가격이 매장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리품을 팔아야만 원하는 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면 DIY 전문업체에 연락해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PC를 직접 조립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현재 시중에서 주력기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품과 선택요령을 소개한다.

주기판

 주기판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모든 주변기기와 주요 부품이 모두 이 주기판을 통해 결합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립PC는 부품의 궁합이 상당히 중요하므로 이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텔칩을 내장한 주기판은 크게 LX와 BX로 구분된다. LX 주기판은 셀러론 CPU와 펜티엄Ⅱ 2백33㎒ 등을 지원하므로 저가 PC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기존 슬롯1 방식에서 소켓370 방식으로 바뀐 PPGA 셀러론 CPU가 출시되면서 LX 주기판도 슬롯1에서 소켓370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맞춰 슬롯1 방식 주기판에 소켓370 방식의 CPU를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카드도 1만5천∼2만원의 가격대에 출시되고 있는데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켓370 전용 LX 주기판은 12만∼13만원대인 반면 슬롯1 전용 주기판은 9만∼10만원대이므로 어댑터카드 비용을 추가해도 2만∼3만원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슬롯1 방식의 셀러론 CPU와 펜티엄Ⅱ CPU를 장착할 수 있는 BX 주기판은 13만∼16만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브랜드에 따라 그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도 있으나 초급 또는 중급 사용자라면 15만원 안팎의 주기판을 구입하면 된다.

 BX 주기판을 구입할 경우 인텔이 이달 중순 발표한 펜티엄Ⅲ CPU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주기판 업체들이 추후에 제공하는 바이오스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다음달 경에는 펜티엄Ⅲ를 자동 지원하는 바이오스가 내장된 주기판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지금의 BX 주기판과 비슷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AMD·사이릭스·윈칩 등의 CPU를 이용하려면 ATX 방식의 10만원 미만의 펜티엄 주기판을 이용하면 된다.

CPU

 중앙처리장치(CPU)는 기종의 등급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CPU의 클록 주파수가 높을수록 시스템 처리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CPU는 개별 부품 가운데서도 고가에 속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시판중인 CPU는 크게 인텔 CPU와 비인텔 CPU로 나눌 수 있다. 셀러론, 펜티엄Ⅱ 등으로 구별되는 인텔 CPU를 장착하려면 슬롯1 방식과 소켓370 방식의 주기판을 사용해야 하고 AMD·사이릭스·윈칩 등 비인텔 계열의 CPU를 장착하려면 소켓7 방식의 주기판을 사용해야 하므로 잘 알아서 선택해야 한다.

 인텔 CPU는 슬롯1 방식의 펜티엄Ⅱ와 소켓방식의 PPGA(Plastic Pin Grid Array) 셀러론 CPU 등으로 구분된다. 가격은 펜티엄Ⅱ 3백50㎒가 28만원, 4백㎒가 48만원선이며 셀러론은 3백A가 11만원, 3백33A가 12만∼13만원, 3백66A가 19만∼20만원선이다.

 비인텔 CPU는 인텔 CPU보다 20∼30% 가량 저렴하므로 일반적인 작업에 PC를 사용한다면 이를 선택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메모리

 메모리는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 등 국내 제품이 해외제품에 비해 품질도 우수하고 애프터서비스(AS)도 확실하다. 가격은 삼성제품이 LG나 현대제품에 비해 1천∼3천원 가량 비싸다.

 운용체계로 한글 윈도98을 사용하려면 메모리 용량이 최소한 32MB는 돼야 한다. 메모리 용량에 따라 시스템 성능이 크게는 20∼30% 차이를 보이므로 64MB 이상의 메모리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32MB 메모리 가격은 5만5천∼6만원 수준이므로 비용부담은 적은 편이다.

 한가지 주의할 사항은 1백㎒ 버스를 지원하는 PC100용 싱크로너스 D램은 PC66용 싱크로너스 D램과 구별되기 때문에 BX 칩세트를 장착한 주기판과 펜티엄Ⅱ 3백50㎒ 이상 CPU를 구입한 사용자는 1백㎒를 지원하는 메모리를 구입하도록 한다. PC100용 메모리는 펜티엄Ⅱ 3백50㎒ 이상의 CPU부터 지원하기 때문이다.

HDD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선택할 때는 용량과 속도 못지 않게 AS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HDD는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술 집약적인 산업이므로 생산업체는 전세계적으로도 몇 개밖에 없다.

 HDD는 국내 지사나 정식 총판을 통해 유통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소규모 업체에서 수입하는 것도 있다. 후자의 경우 전자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1만∼2만원 저렴하지만 AS가 어려워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총판사들이 보증하는 AS 인증 스티커가 제품에 붙어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정식제품일 경우 고장 발생시 1 대 1 교체가 가능하며 무상 AS기간은 브랜드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3년이다.

 최근에는 6GB대 제품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8GB대 대용량 제품이 시장에 많이 나와 있으며 가격은 21만∼2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4GB대 HDD를 선택해도 무방하지만 8GB대 제품과 가격차이가 3만∼4만원밖에 되지 않으므로 대용량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다.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는 모니터에 그래픽을 출력하는 장치로 색상 구현과 처리속도가 관건이다. 제품 종류와 성능에 따라 가격은 10만∼20만원 가량의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자신의 PC 용도를 분명히 결정하고 거기에 맞춰 구입해야 한다. 워드프로세서나 인터넷 접속, 간단한 게임이 PC 사용의 주목적이라면 값비싼 고급형 그래픽카드보다는 중저가형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저가형 그래픽카드로는 인텔 i740칩을 채용하고 4MB의 비디오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6만∼8만원 정도. 이 제품은 2D 그래픽은 물론 웬만한 3D 게임도 지원하므로 초급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고급형으로 각광받는 제품은 3Dfx의 부두밴시 칩세트와 엔비디아의 리바TNT 칩세트를 사용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최신 3D 게임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대용량 그래픽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16MB 메모리를 채용하고 있다. 가격은 15만∼25만원대로 다양하므로 브랜드와 성능을 잘 살펴보고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AGP 방식이 아닌 PCI 방식의 그래픽카드도 LX 또는 BX 주기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속도가 AGP 방식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가격이 5만원 안팎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CD롬 드라이브

 CD롬 드라이브는 지난해 말까지 32배속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대만의 BTC, 에이오픈이 40배속 이상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40배속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가격은 7만5천∼9만원대에 형성되고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7만원 안팎의 32배속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사실 일반 사용자는 32배속과 40배속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데다 국내 PC 제조업체들도 기성 PC에 40배속보다는 3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니터

 시장에서 인기있는 모니터는 15인치와 17인치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15인치 모니터의 가격은 22만∼25만원선이다. 사실 모니터는 크면 클수록 좋지만 자신의 경제사정과 필요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모니터 선택기준은 크기 외에도 도트피치가 있다. 최근에는 35만원 안팎의 17인치 모니터도 다수 출시돼 있는데 이들 제품의 도트피치는 대개 0.28㎜다. 도트피치는 단위가 낮으면 낮을수록 해상도가 좋아지므로 모니터 성능판단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도트피치가 0.25㎜ 또는 0.26㎜인 고급형 17인치 모니터는 50만∼70만원선에 판매되므로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그래픽 작업을 주로 수행해야 한다면 고급형을 선택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PC에 사용하려면 15인치 또는 17인치 저가형 모니터를 사용하면 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