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말 국제유통정보표준화기구(EAN)에 가입하고 국제표준에 의한 상품유통정보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북한이 지난해 말 상품코드·바코드·전자문서교환(EDI) 등의 국제표준을 제정·관리하는 국제유통정보표준화기구에 세계에서 9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으로 최근 브뤼셀에서 개최된 이 기구 관리자 회의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발족한 「북한상품코드관리기관(EAN DPR Korea·회장 박무송)」은 올해부터 북한지역에서 국제유통정보표준 보급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북한보다 10여년 앞서 국제기구에 가입한 한국과 유통정보화와 관련한 표준화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된 셈이다.
한국은 지난 88년 「한국유통정보센터(EAN Korea·이사장 김상하)」가 국제기구에 가입, 지금까지 표준바코드·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 등의 보급을 통해 유통정보화 인프라 구축활동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말 국내 표준바코드 사용업체수는 8천여개사에 달하고 있으며, POS시스템 운영점포도 1만5천8개점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서도 기업간 협력과 정보기술을 활용, 유통공급망에서 불필요한 시간과 경비를 절감해 산업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전략인 QR·ECR·SCM 등의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유통정보센터 박동준 사무국장은 『이번 북한의 국제기구 정식 회원국 가입은 남북경협에 따른 물자의 유동과 21세기에 실현될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해서라도 매우 잘된 일』이라며 『북한의 유통정보화 표준화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한간 관련정보 교환이나 기술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