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의 시련을 2년째 맞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은 경제난 극복의 대안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최근 벤처기업의 성공사례가 잇따라 소개되면서 침체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98년 10월 국내 최초로 개설한 「최고벤처경영자과정(AVM)」은 주목할 만하다. 전문기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나지만 경영능력과 경영자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교육대상이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만의 독창적인 교육프로그램과 국내 최고수준의 교수진을 통해 이루어지는 최고벤처경영자과정의 주된 목표는 벤처기업가들이 회사를 경영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이미 다른 대학에 개설돼 있는 일반적인 최고경영자 과정과는 달리 지원자격에서부터 상당부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벤처경영자과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를 최우선 선발대상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벤처캐피털회사 임직원, 벤처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층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이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KAIST 특유의 스파르타식 훈련에 있다. 입학과 동시에 교육생들은 KAIST 대전캠퍼스에 있는 신기술 창업지원단을 방문해 현장실습을 하게 되며, 교육기간 중 매회 금요일 저녁시간에는 각자의 회사가 당면하고 있는 실제문제를 놓고 서로 토의하며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인 「비즈니스 클리닉」이 진행된다.
교육 후반기에 실시되는 7박 8일의 해외연수도 일반적 해외연수처럼 그간의 교육과정을 위로하는 「친목여행」의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을 방문하고, 재미 벤처기업가를 초청해 강연과 토론의 시간을 가진 다음 실제 자신의 기업이 어떻게 하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수료식이 가까워지면 참가자들은 4개월 동안 배운 역량을 총동원해 연구논문을 제출하게 되는데, 연구논문의 주제 역시 실제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에 초점을 두고 있다. 4개월간의 교육이 끝나고 난 다음에도 「보수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이 실시되는데, 현장에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수료자들을 정기적으로 초청,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경영이슈에 대해 재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4일 홍릉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는 최고벤처경영자과정의 첫번째 수료식이 열렸는데 33명의 졸업생 중에 동기회장으로 선출된 강중길 구룡산전 회장은 『AVM 과정은 지방인에서 세계인으로 변신하는 클리닉 프로그램이었다』며 『부산에 사업장이 있어 매번 비행기로 통학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신테크 대표이사 김운용씨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혹독한 교육일정과 최고의 교수진을 통해 그 무엇보다 큰 보람과 도움을 얻게 됐다』고 말하고 『보수교육과 정보제공을 받을 수 있어 훌륭한 경영 컨설턴트를 항상 옆에 두고 있는 느낌』이라며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 과정을 신청하도록 권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은 올해 1기 수료생 배출을 시작으로 매년 2회씩 과정을 개설해 실무능력을 갖춘 벤처기업인들을 양성할 계획이며 3월부터 시작되는 2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벤처경영자과정 행정지원실 (02)958-3691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