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용 배터리 시장에서 덤핑경쟁이 시작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과 PCS 가입자들이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교체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원가 이하에 판매되는 등 이동전화용 배터리 덤핑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전자상가 한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덤핑제품은 제조업체에서 직접 출시한 것과 이동전화 대리점 또는 단말기 판매업자들이 편법으로 단말기와 배터리를 분리해 판매하면서 풀린 것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부 배터리 제조업체가 단말기 업체에 납품해야 할 배터리를 많이 만들어 용산전자상가에 쏟아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이 배터리를 별도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는 데 발맞춰 유통업체가 단말기 본체와 배터리를 분리해 판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동전화 유통업체들은 배터리 2개가 포함돼 있는 휴대폰이나 PCS의 경우 가입자들에게 1만원 가량 할인해주는 조건으로 배터리를 하나만 주고 나머지 하나는 상가에 별로도 유통시켜 개당 2만6천∼2만7천원씩 받아 1만원 이상의 차액을 챙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유통업자들은 단말기를 1차 대리점에서 가져간 뒤 아예 일반인에게 팔지도 않고 배터리만 빼서 판매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가에서 덤핑 물건이 많이 판매되면서 배터리 가격은 크게 떨어져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당 3만∼3만5천원에 거래되던 삼성전자의 배터리가 2만6천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이와 관련, 상가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용 배터리는 다소 수명이 긴 소모품이라는 점에서 휴대폰, PCS 가입자들이 단말기와 따로 사서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이를 노린 유통업자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