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이 지난 85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인 16%가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전자부품 등은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2일 지난달 수출은 94억3천만달러(잠정치·통관기준)로 작년 동기보다 16%가, 수입은 76억5천만달러로 3%가 각각 감소해 17억8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수출이 각각 8.4%, 9.9% 증가한 반면 산업용 전자, 컴퓨터, 전자·전기 등의 수출은 각각 25.2%, 17.3%, 4.3% 감소하는 등 품목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산자부는 이처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세계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미국 등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 엔화 불안정 등 대외적 요인과 원화강세, 빅딜지연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 대내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작년 2월의 경우 유휴설비와 금 수출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올해는 이같은 특수요인이 없었고 설연휴로 인한 수출감소로 감소폭이 더욱 컸다고 지적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수출지원기관 및 유관단체의 총력수출체제를 강화하고 틈새시장 개척과 인터넷무역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수입규제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