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최근 수요시장별로 전략을 달리하는 수요처 중심의 새로운 마케팅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대우통신·LGIBM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제품을 고루 갖춘 풀라인업 중심의 마케팅 전략에서 점차 탈피해 교육시장, 가정시장, 연구소와 전문가 시장 등 각 수요층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수요처별로 다른 판촉전략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PC 제조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실수요 중심으로 급변함에 따라 제품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수요시장 개척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말까지 시행한 초저가부터 초고가까지 제품을 고루 갖춘 풀라인업 중심의 마케팅전략으로는 더이상 국내 PC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학습용·통신용·가정용 등 시장을 수요처별로 세분화해 이에 맞는 제품개발과 사업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교육시장을 겨냥해 학습용 PC(모델명 M5300)를 개발해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일체형 PC를 개발해 가정용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금융권과 연구소 시장 개척을 위해 LCD 일체형 제품 개발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PC가 네트워크 구축과 동시에 대량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기존 네트워크사업부가 맡았던 NT워크스테이션 업무를 PC사업부에 이관하기로 하는 등 수요 중심의 마케팅전략을 위해 업무 이관까지 추진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최근 표준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한 그동안의 마케팅전략으로는 더이상 판매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최근 대기업, 정부기관, 농민 등 수요처별로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의 일환으로 올해 초 보안이 요구되는 정부기관, 대기업, 연구소 등에 집중 공급할 보안용 PC(모델명 코러스CT6480)를 개발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 농민을 겨냥한 농촌형 PC 2개 기종을 개발하고 이 제품 판매를 위해 별도의 사업팀까지 신설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지난해 고가의 펜티엄Ⅱ PC인 체인지업 중심의 제품판매 전략을 전개해왔으나 국내 PC시장에서 저가시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수요처별로 차별화해 개발한 제품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올 상반기에 가정용, 학습용 시장을 겨냥한 전용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사업개시 이후 줄곧 풀라인업 중심의 마케팅전략을 시행하고 있는데 최근 이같은 사업전략과 별도로 수요처별 마케팅 전략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LGIBM은 이와 관련, 데스크톱PC인 「멀티넷800」 제품을 최근 학습용에 맞게 사양을 바꾸어 교육시장에 집중 공급하고 있으며 노트북PC인 「씽크패드770」에 최고급 사양을 탑재해 변호사와 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집중 판매하고 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국내 PC시장이 바닥을 치고 나와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존의 마케팅전략으로는 더이상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회복 이후에도 수요층별로 마케팅전략을 세분화하는 추세는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