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레이저프린터용 재생 토너카트리지는 인쇄품질면에서 정품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은 정품에 비해 60%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6개사 16종의 재생 카트리지를 대상으로 인쇄품질과 경제성을 시험한 결과 다소 개선해야 할 사항은 있지만 비용절감과 환경오염 방지 효과가 높아 재생품 사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삼성전자 「ML-66H」, 신도리코 「OPTRA R+」, 코리아제록스 「α-1663S」, 한국HP 「레이저젯 6P」 기종에서 사용되는 썬버드·은석산업·티랜드·마이크로씨앤씨컴·레이저테크 등의 재생품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제품은 재생품 인쇄품질 시험에서 정교한 그림을 인쇄할 때는 정품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나 일반문서 인쇄시에는 정품 수준에 근접해 사무용 또는 가정용으로 크게 손색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너 정착도 시험에서는 재생 토너카트리지 전제품이 합격수준이었으며 해상도 측정에서는 정품은 수명이 다될 때까지 점의 형태나 크기, 간격이 비교적 일정한 반면 재생품 일부 모델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명 말기에 점이 뭉치는 현상이 발견됐다.
토너카트리지 시중 유통가격은 정품이 11만5천∼29만7천원 수준이나 재생품은 5만1천∼14만8천원 정도로 평균 60% 가량 저렴해 비용절감 효과는 매우 높았다.
토너카트리지당 인쇄 장수는 정품 카트리지를 사용하면 기종에 따라 9백∼1천5백60장 정도 인쇄할 수 있으며 재생품을 사용하면 7백∼2천1백장 가량 인쇄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삼성 「ML-66H」 기종에서 티랜드와 레이저테크의 재생 카트리지를 사용할 경우 정품 토너카트리지에 비해 3백장 가량 적은 6백70∼7백장 가량이 인쇄됐으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종에서는 재생품이 정품에 비해 많게는 4백50장 이상을 더 인쇄할 수 있어 평균 인쇄 장수는 재생품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생 토너카트리지 가격과 인쇄 장수를 고려한 인쇄비용으로 산정하면 기종에 따라 최저 23%에서 최고 81%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를 기종별로 보면 삼성 「ML-66H」에서는 36%, 신도리코 「OPTRA R+」 72.5%, 코리아제록스 「α-1663S」 75.3%, 한국HP 「레이저젯 6P」 65% 등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의 이대훈 팀장은 『외화절감과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다 쓴 토너카트리지를 재충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재생품 생산업체는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지 않도록 토너 유출문제, 재생품 표식 누락 등의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