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솔루션 수주전 가열

 기업의 전자상거래(EC)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솔루션업체 간의 수주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국내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주도해온 유통은 물론 금융·제조 분야 등에서도 전자상거래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솔루션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최근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주요 사이트는 삼성물산의 삼성쇼핑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사이버쇼핑엑스포, 정보통신부의 우체국전자상거래사업, SK그룹의 전자상거래사업, 전자상거래 교육기관인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 등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르고 있으며 증권·은행 등 금융권의 사이버뱅킹 시스템 도입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종합솔루션 업체인 한국오라클·한국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형 사이트를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는 한편 싸이버텍홀딩스·다우기술·이네트정보통신·파이언소프트 등 국내 쇼핑몰 저작도구 전문업체들도 중소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지난해 말 삼성물산의 삼성쇼핑몰 구축사업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추진하는 사이버쇼핑엑스포의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연초 최대의 전자상거래 구축 프로젝트인 SK의 「사이버LMC」 사업과 모 신용카드회사의 EC구축사업도 따내는 등 시장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기업간(BtoB), 기업과 소비자간(BtoC)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모두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 아래 지난해까지 물류·유통 분야에 주력해온 데 이어 앞으로는 제조·통신·금융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기존 고객의 시스템 확장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년간 「e 비지니스」라는 이름으로 전자상거래 이미지확산을 주도해온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그동안 쌓아온 「e 비지니스」의 이미지를 올해부터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킨다는 방침 아래 최근 신설된 통합마케팅팀과 협력해 광고·다이렉트마케팅을 실시하고 협력사 및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공동마케팅 및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한국통신·커머스넷코리아·대경대학·한국생산성본부ECRC 등을 수주한 데 이어 쇼핑몰에 국한돼 있는 전자상거래의 범위를 확대해 인터넷빌링, 뱅킹 및 보험솔루션, 인터넷 구매조달, 인터넷 티케팅 등의 산업별 솔루션을 제시하고 특히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교육용 교재로 자사의 전자상거래 솔루션(넷커머스)이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는 지난해 말 20명 정도의 전자상거래 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전자상거래사업을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책정하고 올해 안에 20개의 전자상거래 협력사를 확보하는 등 특히 협력사 중심의 영업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대형 솔루션업체들의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쇼핑몰구축 솔루션업체들의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삼성전자·데이콤과 공동으로 소호용 전자상거래 시장을 적극 공략, 약 두 달 만에 30여개 사이트를 개통시켰으며 다우기술(대표 김익래)도 이 회사 솔루션인 웹스토어를 한국SW진흥원·서울시청과 지역내 중소기업에 대한 쇼핑몰 구축지원사업을 벌이는 계명대·영남대·상지대 등의 대학에 공급했다.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는 그동안 이 회사의 솔루션인 웨브로마트를 기반으로 한 SI에 주력, 메타랜드·현대백화점·카사미아·용산구매공동사이트 등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협력사를 통한 웨브로마트의 패키지 영업과 웨브로마트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솔루션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이네트정보통신(대표 박규헌)도 제휴업체인 데이콤인터파크와 공동개발한 쇼핑몰 구축솔루션 「커머스21」을 우체국 전자상거래시스템에 적용키로 한 것을 기반으로 커머스21의 패키지화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