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배송·유통과 관련된 모든 표준정보를 통합 데이터베이스(DB)화해 운영함으로써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이 정보를 활용, 경비절감 등 경쟁력 제고는 물론 소비자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는 「유통총공급망관리(SCM : Supply Chain Management)」의 보급·확산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이를 위해 이달 중 SCM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추진기구」를 발족, 제조·유통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업계의 인식제고를 위한 상설 전시관 건립, SCM 기반구축을 위한 표준정보 DB구축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산자부는 표준화된 정보의 공유가 SCM 확산의 핵심이라고 보고 국내 코드관리 기관인 한국유통정보센터를 주축으로 상품정보·물류정보·거래처DB 등을 통합한 DB를 구축, 이를 공공재로 보급·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통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은 전자카탈로그·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전자문서교환(EDI)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 제조·유통·배송업체들의 상품유통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납기단축·비용절감 등 사회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초기업 단위의 경쟁력 제고전략으로, 이것이 추진될 경우 식품·잡화·의류 등 유통구조가 특히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유통정보화의 공감대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비용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산자부는 SCM이 구축되면 제조·배송·유통업체들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다운받아 전자카탈로그로 활용할 수 있어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창업과 운영에 크게 기여하는 등 전자상거래를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유통정보센터 박동준 사무국장은 『이미 미국·유럽·홍콩 등지에서는 90년대 초부터 범국가 차원에서 다국적기업 주도로 SCM사업이 추진돼 결실을 맺어왔다』며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정보화를 통해 국내 유통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CM은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목욕용품 및 식료품 업체인 P&G가 전략적으로 제조 및 유통관련 표준정보를 공유키로 한 것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제조 및 유통관련 정보의 표준화가 미흡해 아직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