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개사 중 8개 업체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6∼7개사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IMF 관리체제 1년을 넘기면서 점차 회복추세에 있음을 반증했다.
3일 중소기업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규)가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12일까지 전국 중소기업 6백1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중소기업 경영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의 79.5%가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4.3%에 불과했다.
매출증가 전망의 이유로는 35.3%가 「신제품 개발」을 들었고 「정부의 경기회복대책 추진」(26.9%), 「수출증가」(24.8%) 등도 20%를 상회해 중소기업들이 최근 정부의 경기회복대책 추진과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반증했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65.8%가 「계획 있다」고 응답했으며, 조사 대상업체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75.7%로 지난해 7월의 71.8%보다 3.9% 증가해 최근 중소기업의 경영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현재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유휴설비 보유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63.1%가 「없다」고 답했으며 유휴설비 보유업체 중 49.8%가 매각보다는 경기회복에 대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규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선 「대출이 어렵다」(43.3%)와 「원활하다」(41.6%)가 비슷하게 나타난 가운데 조사업체의 69.6%는 신용보증기관의 신용보증이 정부지원시책 등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기관 이용시 가장 큰 애로로는 「과다한 금융비용 부담」(32.1%)과 「대출한도 부족」을 주로 꼽았다.
한편 올 수출에 대한 전망에서는 조사업체의 63%가 환율이 1천1백원대에 머무를 경우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해 중소기업 수출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1천2백원대 환율유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이 1천1백원대에 있을 경우 수출 대응방안으로는 절반 정도인 44.5%가 「수출채산성을 떠나 공장가동을 위해 수출계약을 계속하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수출채산성이 맞는 바이어만 계약」 「내수전환」 「수출중단 고려」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