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니터 시장이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요 PC 제조업체들에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모니터 수요 비중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반면 전문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한 일반 모니터 수요는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모니터 제조업체에 따르면 국내 모니터 시장은 일반 수요비중이 지난해 45%로 전년에 비해 5% 포인트 확대된 데 이어 올해에는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최고 50%까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90년대 초부터 OEM 수요물량이 꾸준하게 증가한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총 모니터 시장 규모는 1백35만대로 이 가운데 PC 제조업체에 주로 공급된 OEM 물량은 전체 시장규모의 55% 점유율을 보인 75만대 수준이고 일반 시장수요 물량은 45%인 6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97년도 OEM 수요물량이 전체 모니터 시장 1백95만대 가운데 60% 수준인 1백20만대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시장점유율이 5% 포인트 가량 축소된 것이며 반면 일반 수요물량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중견 PC 제조업체들의 DIY 판매확대, 조립PC 시장확대 등으로 일반 수요 물량이 더욱 늘어나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50% 수준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모니터시장에서 OEM 수요 비중이 이처럼 축소되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PC시장 규모가 위축되는 동시에 주요 PC 제조업체들의 시장기반이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업그레이드 시장과 조립PC 업체들의 시장기반이 점차 넓어지면서 일반 모니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주요 모니터업체들도 국내 일반 수요물량을 겨냥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온 19인치 모니터와 19인치 평면모니터의 국내 양산체제를 갖추고 국내시장 공급을 시작하는 등 내수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내수시장이 일반 수요물량을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국내 모니터영업부를 용산전자상가로 이전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7%에서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수출중심의 영업전략을 전개해온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도 최근 일반 수요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모니터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19인치와 21인치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시장에 선보였으며 이 제품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