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계, 대형서버 공급경쟁 본격화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올들어 대형서버 공급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유니시스·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컴퓨터·한국IBM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들은 올들어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메인프레임급의 대형서버 수요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는 등 대형서버의 공급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영향으로 미뤄진 정보기술(IT)분야의 전산투자가 상반기중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체와 금융권·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대형서버 증설 및 신규도입 사례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지난 1월 증권거래소에 증권매매체결시스템용으로 자사의 대형 엔터프라이즈서버인 「HMP IX5800시리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형서버시장 선점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띠면서 하루 주식거래량이 폭증하자 기존 증권거래소의 주식매매체결시스템을 대체해 「HMP IX5800」을 새롭게 공급했다.

 한국유니시스는 이번 90억원 규모에 이르는 증권거래소의 대형서버 공급을 계기로 금융권 등에 대한 대형서버 영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지난해 한빛은행(구 한일은행)과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에 자사의 대형서버 「파일럿」 「스카이라인」 등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 2월 서울은행에 「파일럿38E」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이번 서울은행의 경우 기존 정보계 및 테스트계 시스템으로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던 것을 「파일럿38E」로 대체한 것으로, 앞으로 자사 고객은 물론 경쟁업체들의 수요처를 겨냥해 대형서버 공급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국컴퓨터(대표 이정훈)도 지난해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대형증권사에 탠덤의 대형서버인 「히말라야」 기종을 공급한 데 이어 올들어 한국증권전산에 90억원 규모의 신공동온라인시스템 증설을 위해 「히말라야K20000」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대형서버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증시활황으로 시스템 증설을 필요로하는 증권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특히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전산시스템 증설수요 등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근 LG증권에 자사의 대형서버 「S390 9672」를 공급해 기존 히타찌의 메인프레임 「M640·680」을 대체했으며, 한국메인라인시스템스(대표 오태동)도 지난 1월 신동아화재보험에 IBM의 대형서버를 공급하는 등 대형서버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