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카메라·스튜디오 카메라 등 방송용 카메라시장을 둘러싼 공급사들간 시장 쟁탈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송환경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함에 따라 연간 2백억원대에 이르는 방송용 카메라시장을 둘러싸고 제품 공급사들간 치열한 시장 쟁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국내 방송용 카메라시장의 ENG 카메라는 소니가, 스튜디오 카메라는 이케가미가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파나소닉·JVC와 네덜란드 필립스 등의 제품을 공급하는 후발 업체들이 디지털방송용 카메라시장에서 실지 회복을 벼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ENG 카메라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히로시게 요시노리)는 ENG 카메라인 「DVW700」 모델을 앞세워 선두업체로서의 지위를 다질 예정이며 그간 ENG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스튜디오 카메라분야에서도 「BVP900」 「BVP950」 등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올해 방송용 카메라시장에서 총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일본 파나소닉사의 국내 복수 디스트리뷰터인 대흥멀티미디어통신(대표 정봉채)과 명주상사(대표 윤영철) 역시 ENG 카메라인 「DVC프로 25」 「DVC프로 50」과 스튜디오 카메라인 「AQ235」 등의 판매에 적극 나서 올해 이 분야에서 각각 50억원과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연내에 고선명(HD)TV용 후속모델 카메라가 출시되면 이 제품을 앞세워 선발 경쟁업체인 소니를 추월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파나소닉사로부터 방송용 장비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올해 지상파방송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 올해 방송용 카메라분야에서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이케가미사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고 있는 천광상사(대표 황천영)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튜디오 카메라인 「HK388W」 「HK388PW」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한편 ENG 카메라인 「HLV77W」 「HLV59」의 판로 개척에도 적극 힘써 올해 방송용 카메라분야에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일본 JVC사의 ENG 카메라인 「KYD29U」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영상교역(대표 김창욱)은 방송사 중심에서 탈피해 관공서·학교·기업체 등의 틈새시장을 개척, 올해 이 분야에서 15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ENG 카메라인 「LDK120」과 스튜디오 카메라 「LDK100」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삼아전자(대표 인기환) 역시 올해 2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정하고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공급전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방송환경이 디지털로 바뀜에 따라 종전 아날로그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선발업체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방송시장에 먼저 뛰어든 업체들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