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가전제품에 투명화 바람이 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최근 들어 세탁기·청소기·냉장고 등 중대형 가전제품에 속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 디자인을 채용, 내부구조 및 동작과정을 보여주거나 문을 열지 않고도 저장해 놓은 내용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투명디자인 제품 출시에 다투어 나서고 있는 것은 고객들에게 제품의 성능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고정관념을 탈피한 과감한 디자인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세탁기 「수중강타(모델명 SEW-M103, SEW-DM105)」의 뚜껑부분에 원형의 투명창을 채용해 세탁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LG전자는 99년형 청소기인 「진동팍팍(모델명 V-583AK)」의 청소효과와 성능을 고객들에게 직접 확신시켜 주기 위해 최근 흡입구에 푸른색의 반투명 재질을 적용, 먼지를 두들겨 털어주는 과정과 침구류에서 흡입되는 먼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해 새롭게 내놓았다.
LG전자는 또 상반기 중에 투명 디자인을 채용, 세탁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창 세탁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전자 역시 최근 독일에서 열린 「99도모테크니카쇼」에 버튼만 누르면 문을 열지 않고도 보관중인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매직미러」 냉장고를 선보였다.
한편 최근 들어 투명전화기 및 속이 들여다 보이는 컴퓨터 등 투명 디자인을 채용한 정보통신제품이 인기를 끄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가전제품의 투명화는 IMF한파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추세로 자리를 잡아갈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