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MP3플레이어 시장 공략 채비 박차

 정보통신 전문업체에 이어 오디오업체들도 이르면 올 상반기내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기기인 MP3플레이어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이 분야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를 필두로 삼성전자·LG전자·태광산업·아남전자·롯데전자·TTC코리아 등 오디오업체들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3플레이어를 앞세워 일본의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와 한판승부를 벌인다는 전략으로 이 분야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오디오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까지는 제품개발 및 상품화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업체들은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내수 및 수출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오디오업체들은 단순히 MP3 음악파일을 재생하는 휴대형 제품뿐 아니라 기존 헤드폰 카세트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복합형 제품과 음질을 대폭 강화한 컴포넌트 오디오 내장형 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해태전자(대표 허진호)는 오디오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1일 플래시메모리를 채용한 휴대형 MP3플레이어인 「인켈 사이버맨」의 본격 시판에 나선 데 이어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채용한 컴포넌트 오디오 내장형 제품을 개발, 내수 및 수출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오는 4월 출시를 목표로 FM라디오 수신기능을 지닌 휴대형 MP3플레이어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5월에는 충전기 일체형 헤드폰카세트인 아하프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복합형 제품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CD플레이어 복합형 제품과 컴포넌트 오디오 내장형 제품 등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역시 미디어서비스사업팀을 통해 이달 중순께 휴대형 MP3플레이어 3개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오디오사업을 전담하는 삼성혜주법인을 통해 오는 4월께 카세트나 CD로 음악을 들으면서 MP3파일을 녹음할 수 있는 복합형 제품을 출시,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도 당초 아웃소싱(외부조달)을 통해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자체 기술로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채용해 가정용 노래방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한 컴포넌트 내장형 제품을 개발, 하반기쯤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롯데전자(대표 백효용)와 아남전자(대표 박상규)가 자체기술로 컴포넌트 내장형 MP3플레이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국적 오디오전문업체인 TTC코리아(대표 황준성)도 아웃소싱을 통해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MP3플레이어를 개발하고도 자본력과 양산기술 부족으로 제품 출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에 오디오 업체들은 양산기술은 물론 막강한 자본 및 유통력과 수출거래업체를 확보해 놓고 있어 시장 활성화에 한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