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DW시장이 본격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통신서비스업체에서 부분적인 DW도입이 이뤄져왔으나 올들어 은행·보험·신용카드·제조·공공·유통 등 전업종에 걸쳐 DW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대대적인 산업구조 개편으로 경쟁체제가 심화됨에 따라 고객확보와 주요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구축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의 경기호전이 기업의 투자의욕을 강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경우 한국은행 등 10여개 은행이 입찰제안서를 DW솔루션 관련업체들에 발송했거나 준비중이 고 외환신용카드·비씨카드·국민신용카드 등 카드회사, 현대해상화재·동부화재·삼성화재 등 보험회사와 신영증권 등도 일제히 DW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부터 ICIS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DW구축 프로젝트 이외에 3, 4개 정도의 DW구축 프로젝트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고 LG텔레콤도 지난해 신세기통신·한솔PCS 등에 이어 DW구축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조부문에서는 현대전자가 파일럿 시스템에 이어 전사적 DW구축을 추진하다가 최근 반도체 빅딜 때문에 잠시 보류한 상태로 빅딜이 완료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등도 현재 추진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애경백화점이 지난해 처음 도입을 시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주요 백화점이 DW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국방전산소·통계청·성업공사 등 정부와 공공기관도 DW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DW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DW구축사업을 발주했거나 발주단계에 있는 기업만 20여개에 이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약 4백억원선에 그쳤던 국내 DW시장은 올해 50개 이상의 사이트가 구축돼 1천억원 규모를 훨씬 넘어설 것』 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