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Y2k 문제가 최근 병원 및 전자의료기기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이 의료기기 Y2k 문제 해결을 위한 대행 사업에 나섰다.
4일 의료정보시스템 전문업체인 태원정보시스템(대표 정성엽)은 국내업체로는 처음 국내외 전자의료기기의 Y2k 문제만을 전문으로 해결해 주는 대행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Y2k 문제는 주로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다뤄져 왔으며, 비 정보기술(NonIT) 분야 중에서도 전자의료기기 분야는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워 Y2k 문제의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다.
특히 전자의료기기 Y2k 문제는 대학 및 종합병원의 의공학과 또는 전산실 인력을 갖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자체 해결을 추진해 왔으나 중소 규모와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대부분 자금과 인력이 부족해 Y2k 문제의 심각성을 알더라도 사실상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태원정보시스템은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및 의료기기 Y2k 컨설팅업체와 제휴를 통해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1천6백여 의료기기에 관한 Y2k 관련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 회사는 또 도산이나 폐업, 이전 등으로 추적 및 조회가 불가능한 의료기기에 대해서는 관련 장비의 주변 영향력 평가 및 이에 따른 비상 계획 시나리오를 자체 방법론으로 제공키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보험회사와 공조를 통해 Y2k 관련 보험상품을 개발, 판매할 계획이며 3월 한달간 의료기기 Y2k 관련 정보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Y2k 현황 조회 요청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twif.com)를 통해 가능하며, 향후 이 웹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Y2k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이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의료기기 Y2k 문제는 연구결과의 손실은 물론 환자 진료와 안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분야보다 문제가 심각해 수익성을 고려치 않고 이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며 『중소 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들에는 의료기기 Y2k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