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전해콘덴서·필름콘덴서·세라믹콘덴서 등 3대 콘덴서업계에서는 그동안 치중해왔던 일반 범용제품 시장이 업체간 경쟁심화와 국내외 세트업체의 단가인하 압력에 의해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 기존 제품에 비해 업체간 경쟁이 덜하고 마진폭도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바람이 일고 있다.
전체 콘덴서 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전해콘덴서 시장에서는 최근 세트업체들이 제품의 경박단소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채용을 늘리고 있는 표면실장형 제품이 각광받으면서 전해콘덴서업체들이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전해콘덴서업체인 삼영전자의 경우 현재 월 4천만개 정도인 표면실장형 전해콘덴서의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키로 하는 등 삼화전기·삼성전기·대우전자부품 등 각 전해콘덴서 업체들은 표면실장형 제품의 모델다양화 및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해콘덴서업체들은 또 기존 전해액 대신 유기반도체를 전해질로 사용, 전도성이 높고 주파수, 온도, 고온부하 특성 등이 뛰어나 디지털 회로에 적합한 고체 전해콘덴서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제품개발 및 특성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름콘덴서 시장에서도 세트의 디지털화에 따라 노이즈 대책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노이즈 방지용으로 사용되는 X2콘덴서의 수요가 늘어나자 일반 범용제품에 주력해온 필름콘덴서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기존업체들은 후발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신모델을 개발하거나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X2콘덴서는 필코전자가 내수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유창전자·서룡전자·선일전자·대흥전자 등 후발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및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X2콘덴서가 필름콘덴서업계의 효자품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레이디얼(Radial)타입이 주력인 세라믹콘덴서 시장에서도 기영실업이 레이디얼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액셜(Axial)타입 세라믹콘덴서의 개발 및 양산에 돌입했으며 올해초 세라믹콘덴서업체인 신암전자를 인수한 두산산업도 기존의 DC 5백∼5천V의 저압용 세라믹콘덴서 중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1∼10㎸의 중고압용 제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하는 등 세라믹콘덴서업체들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각 콘덴서업체들은 이제 부가가치가 낮은 기존 제품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보고 주력제품을 전환함에 따라 올해에는 고부가가치 콘덴서의 개발 및 출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