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전자레인지·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에도 정보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의 가전업체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홈쇼핑·홈뱅킹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터넷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등을 속속 개발하고 있는 데 이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이들 백색가전 제품에 디지털기술 및 정보통신 기능 등 정보가전 기능을 접목시키기 위한 연구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백색가전 제품에 대한 정보화 기능 접목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조만간 보관중인 식품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는 물론 기상청과 연결해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에어컨 등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인터넷을 검색해 식품조리방법 등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한 전자레인지를 개발한 데 이어 냉장고 등의 다른 백색가전 제품에도 이같은 정보가전기능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우전자는 이르면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부터 컴퓨터와 연결하거나 바코드를 판독해 관리하거나 식품을 조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또한 에어컨에도 통신기능 및 습도조절 기능을 부가해 실내 공기를 항상 쾌적한 상태로 유지해줄 수 있는 에어컨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앞으로 이같은 정보화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터넷 접속 등의 기능을 갖춘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그동안 정보가전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온 백색가전 제품에 정보화 기능을 접목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들 제품의 경우 이미 보급이 포화상태에 달한 한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주지 않고서는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