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맞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전은 「웹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지난 4일 MS의 인터넷사업 전략을 발표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박준모 이사(39)는 이 회사의 인터넷전략을 한마디로 이렇게 축약시켰다.
『웹 라이프스타일은 MS가 앞으로 내놓을 모든 제품을 웹에서 동작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운용체계를 비롯, 오피스·백오피스 등 MS가 내놓는 모든 솔루션이 어떤 형태로든지 인터넷을 지원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웹 라이프스타일의 내용입니다. 이 비전은 올 4월 출간될 빌 게이츠 회장의 새로운 저서에 담겨질 가장 주된 테마이기도 하지요.』
80년대 MS의 비전이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Graphic User Interface)였고, 90년대 비전이 「손가락 위의 정보(Information on Your Fingertips)」였다면, 2000년대를 이끌어갈 MS의 비전은 「인터넷과의 통합」에 있다는 내용이다.
박 이사는 지난 5년간 한국MS의 인터넷사업부를 이끌면서 인터넷서비스 솔루션인 MCIS를 중심으로 주로 ISP를 상대로 한 사업에 주력해왔다.
이번 MS의 인터넷사업 전략 발표는 이같은 단선구조의 사업에서 변화된 상황에 발맞춘 다양한 분야로 인터넷사업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한국MS의 인터넷사업 전략은 크게 웹호스팅 솔루션과 광대역 인터넷서비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MS의 전세계적인 비전인 웹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전략과도 발을 맞춘 것이지요.』
박 이사는 이중 웹호스팅 솔루션분야는 전자상거래분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힌다.
『기존 호스팅서비스는 대부분 홈페이지 공간을 빌려주는 개인호스팅사업에 집중돼 있었지요. MS는 이같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호스팅사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트라넷 호스팅과 ISP들을 대상으로 개발한 전자상거래(Commerce) 호스팅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 이사는 한국MS가 앞으로 추진할 보다 흥미있는 전략은 「차세대 인터넷서비스」라고 털어놓는다. 여기에는 기존 인터넷서비스 솔루션인 MCIS를 기반으로 한 ISP 중심의 협대역 인터넷서비스와 두루넷을 통해 이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SK텔레콤의 넷츠고, LG인터넷의 채널아이, 그리고 두루넷에 MCIS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으며 데이콤 천리안의 경우 이미 계약을 끝내고 MCIS로의 이행단계에 있습니다. 여기에 유니텔·아이네트도 서비스 중 일부를 MCIS로 운영하고 있는 등 대부분의 온라인서비스와 ISP들이 MS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협대역 서비스에서 인정받은 MCIS 솔루션은 기존 두루넷의 케이블TV, 한국통신이 추진할 예정인 ADSL서비스 등 광대역 인터넷서비스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박 이사는 설명한다.
이와 함께 그는 MS와 퀄컴사가 공동으로 세운 와이어리스놀리지(Wireless Knowledge)가 휴대폰용 브라우저인 「마이크로 브라우저」를 개발해 오는 6월경부터 미국에서 브리티시텔레컴(BT)과 공동으로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하는데 내년경에는 국내에서도 이 서비스가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박 이사는 이달말경 IE5.0 발표와 함께 시작될 MSN코리아의 포털서비스에 대해 의외로 유보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한국MS가 추진하는 MSN 포털서비스는 현재 인터넷업계에 자리잡고 있는 포털의 개념이 아닌 문자 그대로 관문서비스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온라인서비스인 MSN의 확장 개념으로서 충분히 비즈니스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문 성격 이상의 의미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인터넷 자체만으로는 사업성이 없고, 기존 사업분야를 인터넷으로 확대하는데 더욱 큰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