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디지털 문서처리 시스템

 은행의 신용카드 신청서를 비롯해 병원의 환자진료 차트, 건축회사의 설계도면, 대학의 논문, 법원의 재판자료 등 다양한 문서를 컴퓨터로 통합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문서처리시스템이 개발됐다.

 영상처리 및 컴퓨터비전 전문업체인 에스아이이티(대표 정석재)가 개발한 문서처리시스템(모델명 DIPS4200S)의 특징은 우선 고해상도(4백2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로 문서 1쪽을 단 한번에 인식할 뿐만 아니라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훼손된 부분을 보완·가공한 후 컴퓨터에 저장하는 작업까지 모두 끝내는 데 불과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의 우수성은 현재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해상도가 1백50만 화소 정도이고 문서의 처리속도 측면에서도 기존의 스캐너가 줄 단위로 문서의 이미지를 인식하기 때문에 1쪽의 문서를 처리하는 데 보통 12∼15초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보관상태가 불량한 고문서나 잉크가 번져있는 문서, 글씨가 흐린 문서, 뒷면에 글씨가 배어나와 있는 문서 등 오염된 자료도 컴퓨터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서이미지를 수정·보완함으로써 가독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국산 신기술(KT) 제품으로 선정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 문서를 컴퓨터로 통합 처리하기까지는 3가지 과정을 거친다. 우선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에서 디지털 신호를 추출하고 이를 2진 신호로 가공처리(Binarization)한 후 압축파일로 저장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12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윤곽선(Edge)강화 알고리듬과 5×5 마스크를 이용한 이미지 필터링 알고리듬을 각각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은 특히 문서의 이미지를 2진 신호로 가공처리할 때 그 빛을 발한다. 즉 카메라는 문서의 이미지를 2백56레벨의 명암농도로 인식하는데 이를 2진 신호로 가공처리할 때 이 두가지 기술을 활용하면 훼손된 문서 이미지도 상당 부분 수정·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