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LG전자의 「사랑해요 LG」캠페인 광고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밀레니엄 드림」광고가 선보였다.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미래지향적 브랜드로 인식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제작된 이번 광고는 기존 광고기법의 틀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초현실적으로 그려 신선감을 부여하면서 첨단의 이미지를 심고 있다.
광고내용은 화가인 달리의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초현실적인 배경에 일명 「밀레니엄 맨」이라 불리는 상상 속의 주인공이 나타난다.
혼돈과 공허로 상징되는 20세기를 뒤로 하고 시계바늘이 새로운 밀레니엄을 상징하는 숫자 2000에 맞추어지면서 첨단 유전공학과 최신 전자·통신기술을 상징하는 독특하고 기발한 장면들이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채롭게 펼쳐진다.
「밀레니엄 맨」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TV가 컴퓨터로 바뀌고, 선인장에서 귤과 사과가 열리며 해바라기처럼 피어나는 미래 지구의 환경이 보여진다. 상상만으로 가능한 모든 일들을 실현시키는 마술사의 손을 통해 LG가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상 속의 이미지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후 「밀레니엄 맨」의 얼굴이 TV로 바뀌면서 그 화면 속에 「밀레니엄 드림(Millennium Dream)」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새 생각 새 기술 새로운 미래」라는 LG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끝을 맺는다.
「밀레니엄 드림」이라는 단어를 통해 인류가 희망하는 행복한 미래 세계를 「LG가 앞장서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LG애드는 『짧은 시간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LG브랜드의 새로운 인상, 신선한 느낌,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힌다.
한편 이번 광고의 주인공인 「밀레니엄 맨」의 몸과 손의 움직임, 얼굴 부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물들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일종인 「푸펫(Puppet) 애니메이션」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손의 움직임과 얼굴 부분 사물들의 변화하는 모습들을 각기 따로 촬영, 합성한 것으로 일반 컴퓨터그래픽이 보여주는 질감보다도 훨씬 자연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준다.
푸펫 애니메이션은 나무나 철사·헝겊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인형을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한 프레임씩 촬영하여 이를 연속동작으로 만들어내는 초정밀 작업이다. 동유럽에서 발달한 이 기법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어 현대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