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국내에서 제작된 음란물이 대거 유통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탤런트 A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 음란파일이 유포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몰려드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국내 음란물들은 주로 홈비디오로 찍은 동영상을 MPEG 파일 형식으로 전환한 것이 대부분이다. 작게는 수십MB에서 6백MB 이상의 비교적 큰 파일들도 눈에 띄는데 파일의 크기 때문에 주로 전용선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A양 비디오를 포함해 10여개 동영상이 은밀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음란물의 유통경로는 대개 두단계를 거쳐 이뤄지고 있는데 첫번째 단계는 음란물을 유통시키기 위한 정보 교환이다. 국내 법망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해외의 무료 웹호스팅 서버를 이용해 한글 성인 사이트를 개설한 곳에서 정보교환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는 3, 4 군데의 해외사이트에서 집중적으로 이같은 정보교환이 이뤄지는데 대부분 이 사이트에서 무료로 개설해 놓은 게시판이 주된 정보교환의 장이 되고 있다.
두번째 단계는 실제로 이들 동영상이 유포되는 곳으로 소위 「정보교환」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는 무기명(Anonymous) FTP 서버가 그 대상이다.
무기명 FTP 서버란 ID와 패스워드를 갖고 있지 않아도 ID로 「Anonymous」를, 패스워드로는 자신의 전자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접속이 가능한 FTP 서버를 일컫는다.
주로 이용되는 곳은 각 대학에서 개설한 무기명 FTP 서버. 현재 P·K·H대 등이 자주 사용되는 무기명 FTP서버들로 이들 서버에 동영상 파일이 올라왔다는 내용의 정보가 유통되면 그 즉시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학 서버 외에도 개인이 특정한 회사의 서버를 임시로 열어놓거나 아예 케이블 모뎀 등을 이용해 한시적으로 자신의 PC를 FTP 서버로 전환해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주요 ISP들이 운영하는 FTP서버에 계정을 가진 사용자들이 파일을 올려놓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음란물이 오랫동안 FTP서버에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에 관련자를 색출하기도 쉽지 않다. 대학서버의 경우 서버 관리자가 수시로 음란물이나 불법 복제물을 삭제하기 때문에 길어야 반나절 정도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짧은 유통기간에도 불구하고 국산 음란물의 확산정도는 대단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학술진흥을 목적으로 활용해야 할 대학서버에서 이같은 음란물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