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정보편의점

 인류의 역사는 편리함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는 조금이라도 더 편한 것을 찾아 갖가지 아이디어를 개발했으며 이러한 와중에 직간접적으로 인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걷는 것보다 편하도록 자동차를 만든 것이고, 움막보다 편하도록 아파트를 지었으며, 종이에 쓰는 것보다 편하도록 컴퓨터를 만든 것이다. 편리함은 인간 활동을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동인의 하나다.

 24시간 편의점도 이러한 편리함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기존 구멍가게의 불편함을 벗어던지고 핵가족 시대, 맞벌이 부부, 신세대 등으로 특징되는 새로운 소비문화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등장한 편의점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편의점과 기존 구멍가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선 24시간 영업한다는 점과 백화점식의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간단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데다 체인점으로 운영되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어느 정도는 보장받을 수 있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요즘 일본에서는 「정보편의점」이 한창 유행하고 있다. 기존의 일반 편의점과 달리 각양각색의 「디지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는 점에서 정보편의점은 디지털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물론 기존에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다. 이른바 출력센터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하면서 출력뿐만 아니라 제본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기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출력센터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러한 정보편의점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킨코스와 디지털 컨비니 두 곳이다. 킨코스는 도쿄에 15개소 등 총 26개 체인점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 컨비니는 도쿄 4개소 등 총 5개소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정보편의점의 서비스 내용은 향후 디지털 시대의 향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띨 전망이다. 현재는 지금까지의 디지털 요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향후 정보편의점 수가 얼마나 늘어나는 가는 그 나라의 디지털화의 척도가 될 것이다. 또한 정보편의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의 디지털 시대가 어떤 모습을 띠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