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올들어 정보기술(IT) 분야의 신규수요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IBM을 비롯, 한국컴팩컴퓨터·한국HP·한국후지쯔·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올해 전자상거래(EC), 전사적자원관리(ERP), 종합고객관리(CRM), 아웃소싱 분야 등이 신규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의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어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전산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력강화의 잣대로 평가되는 EC·ERP·CRM·아웃소싱 등에 대한 신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올들어 「e비즈니스」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EC·아웃소싱 등 각 사업부문의 힘을 한데 모으면서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e비즈니스」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데이콤과 공동으로 한국형 전자상거래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대한항공과 동국제강 등에 대한 전산 아웃소싱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 신규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한국IBM은 기업합병 등에 따른 통합시스템 시장과 주요 고객들을 대상으로 「e비즈니스」에 기반한 ERP·지식관리시스템 등의 사업을 강화해 이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올들어 CRM, 전자상거래 사업 등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전담팀을 구성, 신규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지난 1월 대한생명보험의 CRM 프로젝트 수주와 우체국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금융권과 통신업계,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이 부문 매출을 올해 총매출의 30%선까지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그동안 유닉스서버 등 단순 하드웨어 공급방식과는 달리 올들어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유력 소프트웨어업체들과의 제휴 등을 통해 데이터웨어하우스(DW)·ERP·EC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이들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공동으로 「엔터프라이즈 IT콘퍼런스」라는 대규모 행사를 통해 이 부문에 대한 신규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다양한 솔루션을 포함한 「솔루션 비전」을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제시, 전자상거래와 CRM 등을 신규 사업분야로 정해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오는 4월경 이 분야에 대한 기술세미나 등을 실시하면서 신규 수요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는 전자상거래와 ERP·DW 분야 등에 대한 신규수요를 개척하기 위해 솔루션업체들과 협력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도 솔루션 중심의 영업을 전개해나간다는 전략 아래 CRM과 아웃소싱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