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전업체,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 "대반격"

 외산가전 업체들이 양쪽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새로 내놓고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색가전·두산상사·코람가전·한경테크노라이프 등 주요 외산 냉장고 수입판매 업체들은 최근 봄 결혼철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내수침체 분위기와 달리 예비 신혼부부들의 고가제품 구매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발맞춰 최근 국산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기종을 앞다퉈 출시하는 등 사활을 건 시장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고급 양문여닫이 냉장고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빼앗겼던 시장을 다시 찾는다는 전략 아래 국내 실정에 맞는 가격전략을 구사, 동급 국산제품과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산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백색가전(대표 정연국)은 지난달 7백8ℓ급 양문여닫이 냉장고를 수입한 데 이어 이달 6백22ℓ급 제품 1개 모델을 추가로 들여와 품목을 다양화하고 하반기에도 국산제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 있는 2개 모델을 추가로 수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현재 판매에 나선 7백8ℓ급 제품과 조만간 출시할 6백22ℓ급 제품은 각각 3백만원과 2백5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격정책을 구사할 예정이다.

 백색가전은 신제품 판촉을 위해 13일부터 월말까지 각 유통점에서 브랜드세일 행사를 실시할 계획인데 일부 제품은 국산 경쟁제품과 비교해 30만∼40만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선에서 할인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 월풀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두산상사(대표 한일성)는 이달 말까지 현재 판매하고 있는 6개 전 모델을 신제품으로 교체하고 1개 모델을 추가로 수입해 양문여닫이 냉장고 판매모델을 총 7모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2개 모델이 있는 7백52ℓ 제품을 1개 모델 늘리고 국산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7백8ℓ급은 3개 모델, 6백22ℓ급은 1개 모델씩 운영할 계획이다.

 두산상사는 국산제품과 시장 우위경쟁이 치열한 7백8ℓ급 보급형 제품 실판매가격을 2백95만원선에 맞출 예정이다.

 RCA와 핫포인트 제품을 수입하는 코람가전(대표 김선호)도 7일 7백8ℓ급 2개 모델과 6백22ℓ급 1개 모델을 새로 들여와 유통점에 공급할 계획이다.

 코람은 7백8ℓ급 제품 실판매 가격을 2백80만원선, 6백22ℓ제품은 2백40만원에 맞춰 국산제품과 가격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 신제품 세일행사를 벌여 이들 제품을 기존 가격보다 10% 정도 할인 판매해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산 아마나 제품을 수입하는 한경테크노라이프(대표 홍봉철)도 지난 2월 7백60ℓ급 1개 모델을 새로 도입해 나름대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이 영업활동을 바탕으로 하반기 3∼4개의 국산경쟁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산 냉장고 업체들은 백화점을 중요 판매처로 활용하고 있어 백화점 세일이 일제히 시작되는 4월에 시장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LG전자, 삼성전자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주용기자 jy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