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의 국산 온라인 게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다수의 사용자가 PC통신, 인터넷 등에 동시에 접속해 사용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따라 임무를 수행, 최종 목적에 이르는 신종게임으로 국내에는 지난 93년 개발된 텍스트 기반의 머드게임(MUD:Multi User Dengeon) 「쥬라기 공원」이 국산 온라인 게임의 효시로 불리고 있다.
이후 95년 (주)넥슨이 캐릭터와 배경 등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바람의 나라」를 개발, 그래픽 머드게임의 세계를 열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은 PC통신, 인터넷 등 네트워크 설치가 필요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취약했던 당시에는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었고 서비스업체의 매출액도 미미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시장은 지난 97년말부터 모습을 보인 이른바 인터넷 게임방에 힘입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게임방 열풍으로 인해 게임방은 이제 온라인 게임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고속의 인터넷 전용회선과 고성능 PC를 구비하고 시간당 1천5백∼2천원의 저렴한 사용료를 받는 게임방으로 인해 온라인 게임 대중화의 걸림돌로 제기되는 회선과 접속의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었고, 급속히 늘어나는 게임방과 이용자 덕택에 온라인 게임의 일반대중에 대한 노출빈도도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특히 작년말을 기점으로 게임방의 온라인 게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게임방에 대한 매출의존도도 크게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게임방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넥슨(대표 김교창)은 작년 11월까지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 2종의 게임을 3백여개 게임방을 통해 서비스했으나 지난 겨울방학을 맞으면서 서비스 공급 요청이 쇄도해 불과 몇달이 지난 지금은 2백여개가 늘어난 5백여개 게임방에 서비스를 제공, 게임관련 월 매출의 3분의 2 가량인 1억원을 게임방을 통해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방 영업 전문인력을 두고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서비스에 착수한 「일렌시아」를 포함해 3종의 게임에 대해 50개 이상의 게임방을 운영하고 있는 체인점에 대해서는 공급가를 10% 할인해 주고, 일반 게임방도 PC 6대 이상에서 서비스할 경우는 10%, 12대 이상일 때에는 20%를 할인해주는 등의 가격 차별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작년말 한국통신으로부터 「코넷(Kornet)」 전용회선을 무제한 제공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2억원을 들여 서버와 라우터 등을 증설했다.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NC소프트(대표 김택진) 또한 작년 11월 이후 게임방의 수요가 급증, 현재 「리니지」 월매출액(1억2천만원)의 70%에 육박하는 8천만원을 게임방을 통해 거두고 있으며 「리니지」를 서비스하는 게임방 수도 총 3백여개로 작년 12월 이후 2개월 사이에 2배가 늘었다.
이 회사는 이용자 증가에 대응, 최근 2억원을 투자해 서버·라우터 등의 시스템을 증설했으며 상반기 중 인터넷서비스 공급업체와 협력해 게임방 업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게임 기술세미나 및 신제품 발표회」를 갖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메닉스·아블렉스·태울·청미디어 등 4개 온라인 게임업체의 컨소시엄인 「넷게임」도 작년말 4개 회사의 온라인 게임 실행파일과 일정단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1장의 CD롬 타이틀에 담아 게임방에 무료 배포한 데 힘입어 현재 4사 전체 월매출액의 평균 30% 이상인 3천만∼4천만원을 게임방을 통해 얻고 있으며, 「마제스티」를 서비스중인 팬택네트(대표 국현섭)와 「머그삼국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애플웨어(대표 이은동) 역시 최근 게임방 대상 영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