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쇼전자, 재기 발판 마련.. 중견PCB업체로 대도약 나서

 산쇼전자(대표 김광준)가 부도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 중견 PCB업체로의 재도약을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어 관련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산쇼전자의 전신인 대협전자가 지난 97년말 예기치 못한 모기업의 부도로 쓰러질 당시만 해도 현재의 산쇼전자는 선장 잃은 난파선처럼 흔들려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었다.

 이처럼 표류하던 산쇼전자가 재기 1년만에 부도직전 매출실적인 120억원의 70%인 8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기존 거래처를 대부분 회복함으로써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주위에서 듣고 있다.

 한번 쓰러지면 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국내 PCB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중견 PCB업체로서의 명성회복에 나선 김광준 사장은 『부도 이후 남은 70여명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난 1년간 밤잠을 잊고 생산 및 품질관리에 매달렸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제 기존 거래처의 70% 정도가 다시 물량을 대주기 시작했고 신규 고객도 10여개 정도 발굴, 나름대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LG산전에서 생산과 자재 분야에 20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어 부도난 업체가 재기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자재구입과 생산관리 문제를 남보다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게 큰 힘』이었다고 밝힌 김 사장은 『특히 생산직원으로 근무했던 LG산전의 경험과 「생산직 출신」이라는 일체감이 현장 생산직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산쇼전자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동인 중 하나는 소사장제이다. 산쇼전자는 부도 이후 세트업체의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8개 공정별로 분리, 공정마다 소사장을 두고 각 부분을 책임지도록 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다만 소사장제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품질관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품질관리 및 영업은 본사에서 관장했다.

 산쇼전자는 갈수록 단납기·저가격 추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시장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주문·생산·공급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