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침체로 대다수 전광판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해외품질 인증 획득 여부가 향후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중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바이어들은 미국의 대표적 안전규격인 UL이나 유럽연합 단일 안전규격인 CE마크 인증 획득을 점차 구매의 기본요건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국내 전광판업체 중에서는 이를 획득한 업체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증작업을 추진중인 국내 전광판업체들은 국내 품질인증기관들이 전광판에 대한 인증작업 경험이 거의 없어 인증작업마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애만 끓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미국지역에 전광판을 수출, 현재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전광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미국시장의 경우 UL획득 여부가 구매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미국시장 진출이 매우 제한된 형태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 전광판이 설치완료되는 오는 5월까지 UL규격을 획득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에서 인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국내 인증기관의 경험 미숙으로 자체적으로 해외 전문가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업체와 세계 전광판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미국 전광판업체들의 경우 최근 들어 대부분 UL이나 CE마크를 획득, 이를 앞세워 국내업체들의 공세를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UL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에 전광판을 수출한 대만업체 일부는 아예 전광판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광판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국내 전광판업체들이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록 수출이 이뤄졌다 해도 사후관리나 제품에 대한 책임범위 등을 두고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전광판업체에 SMPS·케이블·PCB 등의 부품을 공급해온 전광판 관련 부품업체들도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며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청이 실시하고 있는 해외품질 인증 지원사업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