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오디오시장 "극심한 불황"

 지난해 오디오 시장은 IMF한파로 사상 최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태광산업·아남전자·롯데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과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의 지난해 카세트류를 제외한 오디오 매출액은 97년의 2600억원보다 30% 정도 급감한 1800억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전 3사의 카세트류 매출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오디오 매출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87년 이후 사상 최저수준이자 최대 호황을 누리던 91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규모다.

 이처럼 오디오 시장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IMF한파로 가계수입이 급감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인데 특히 그동안 전체 매출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하이파이 수요가 전년에 비해 50% 이상 줄어든 것이 매출 급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디오 전문 4사보다는 가전 3사의 매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전 3사가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오디오 사업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해태전자가 전년보다 23% 줄어든 650억원, 태광산업이 14% 감소한 280억원, 아남전자가 32% 줄어든 230억원, 롯데전자가 14% 감소한 1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40% 정도 줄어든 250억원, LG전자도 40% 정도 감소한 230억원, 대우전자는 50% 정도 줄어든 40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98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5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신개념 오디오 등 일부 품목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그나마 감소 폭이 30% 수준에 그쳤다』며 『올해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소폭의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