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이후 주력기종으로 자리잡은 6GB대의 HDD 가격은 연초 22만∼23만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9만원대로 하락하는 등 PC 성수기인데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지난달에 비해 5000∼1만원 정도 오르면서 상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HDD 수입업체들이 지난달까지 성수기 특수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공급물량을 크게 늘리고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 왔으나 이달 들어 이들 물량이 시장에서 거의 소진된데다 미 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오르면서 추가 수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자상가에서 시게이트 6.4GB 제품은 지난달에 비해 5000원 가량이 오른 19만∼1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후지쯔 제품은 20만원, 퀀텀 제품은 20만5000원, 삼성 제품은 21만∼21만5000원선에 가격대가 형성되는 등 평균 가격이 1만원 정도 상승했다.
올해 주력기종으로 예상됐던 8GB대 HDD 역시 지난달까지 6GB 제품과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21만5000∼23만원대에 판매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23만∼24만5000원 수준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8GB대 제품의 경우 6GB대에 비해 수입단가가 높아 환율인상에 따른 비용부담이 증대되고 6GB대 제품이 주력기종으로 강세를 보이자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이 수입을 중단한 탓에 시장에서는 공급부족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시중에는 삼성 8.4GB HDD가 23만5000∼24만원, IBM 8.4GB는 22만5000∼24만원에 거래될 뿐 기타 제품은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인상에 따른 HDD 오름세와 공급부족 현상은 이달 중순경이면 해소될 것』이라며 『가격도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일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