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도 "밀레니엄" 마케팅

 영화·비디오·음반업계가 올해 전세계 최대 화두인 「세기말」과 「새밀레니엄」을 상품의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천년은 2001년부터 시작되지만 Y2k 문제 등이 2000년부터 발생될 전망인 데다 상업적 이해에 따라 새밀레니엄이 1년 앞당겨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상영된 외국영화 「미믹」과 「오픈 유어 아이즈」의 광고문안은 「세기말 대예언 적중, 이것이 현실이 아니길!」(미믹), 「지금 이순간 당신의 머리속에 밀레니엄 버그가 일어난다」(오픈 유어 아이즈)였다. 미믹은 돌연변이 곤충이 인간을 사냥하는 내용의 공상과학영화이고 오픈 유어 아이즈는 제11회 동경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예술영화다. 사실 세기말, 새밀레니엄 현상과 연관성이 없는 내용이었지만 광고에 「밀레니엄」을 삽입함으로써 일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할리우드의 대작영화(블록버스터)들은 이미 작년부터 세기말 현상을 영화에 적극 반영했다. 대표적인 예로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이 혜성을 통한 인류멸망의 위협을 그렸는데 이 영화들은 작년 말과 올해 초 비디오로 상품화된 상태다.

 비디오업계에서 속칭 「B급 작품」으로 분류되는 영화들에도 세기말·새밀레니엄이 좋은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CIC의 「미티어라이트」가 혜성의 인류 위협을 담았고 오는 12일 시장에 나올 컬럼비아트라이스타의 「퓨처스포츠」는 「밀레니엄을 여는 최첨단 액션」을 광고문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반의 경우는 아예 밀레니엄을 타이틀로 내건 앨범이 등장했다.

 소니뮤직이 20세기 팝음악 히트곡들을 모아 「밀레니엄 힛츠」란 새앨범을 내놓은 것이다. 98년 최고 히트곡인 셀린 디온의 「My Heart Will Go On」을 비롯해 머라이어 캐리·마이클 잭슨·마이클 볼튼·조지 마이클 등 20세기 대중음악계의 인기가수들의 곡을 발빠르게 취합 선곡했다.

 이외에도 「I Love 80’s」(폴리그램), 「미라클 1·2」(BMG) 등 20세기를 회고하는 편집앨범 발매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월트 디즈니도 올해 말 대작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2000」을 극장개봉할 예정으로 있는 등 영상업계의 밀레니엄 마케팅이 쉼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