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본부, GIS 구축 "열기"

 서울·경기·부산·광주·충남 등 전국 주요 소방본부가 신속하고 정확한 소방·구급활동을 위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부산 소방본부는 시범대상 소방서에 GIS를 활용한 위치지령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대구·광주·울산 등의 소방본부도 GIS 도입을 검토하거나 구축단계에 들어갔다.

 이처럼 전국 소방본부가 GIS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GIS를 소방업무에 활용할 경우 현장출동 시간을 대폭 줄여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특히 장난전화나 허위전화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출동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각 소방서에서는 월 평균 20회 이상 불필요한 출동을 하고 있으며 한번 출동에 최소 20만원이 소요되는 등 전국적으로 한달에 장난신고로 6억여원의 국세가 낭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소방방재본부는 119로 신고되는 화재를 비롯한 구조, 구급 등 각종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중구를 대상으로 GIS를 활용한 소방시스템 시범운영에 들어간 결과 소방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판단, 이를 나머지 소방서로 확대 구축하고 있다.

 서울소방본부는 신고자 위치정보시스템, 출동대 자동편성시스템,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119안심장치(119자동통보장치), CCTV를 통한 화재감시시스템을 구축해 사고지점을 파악하고 출동 차량에 대해 가장 빠른 출동로를 안내하는 등 소방업무 효율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충청남도 소방본부는 쌍용정보통신과 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 「119 신고자 위치 자동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충남 소방본부는 지난 97년 천안소방서에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장난전화 건수가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효과가 크다고 보고 논산, 아산 등 도내 6개 소방서와 30개 소방 파출소에 이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충남 소방본부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119 신고전화 접수시 최소 2∼3분 걸렸던 신고자 위치·주소 파악 후 출동 명령까지의 시간을 30초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됨에 따라 화재·구급·구조 등의 초동 상황대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민 서비스를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소방본부도 신고자의 119신고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1억1000만원을 투입해 「119 위치정보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 소방본부는 광주시에서 제작한 지적도를 5000분의 1, 1000분의 1, 500분의 1 지도로 축소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출동 소방지휘 차량에 노트북PC를 활용한 무선랜을 구축, 시내 교통흐름과 출동차량 동태를 파악해 소방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