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지상파방송 개시를 앞두고 전량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우려됐던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신기가 처음으로 국산화됐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과 KBS는 작년 4월부터 총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최근 북미 디지털TV표준인 ATSC방식 디지털 지상파방송 송신기 국산화에 성공, 9일 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에서 방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회 및 시연회를 가졌다.
이들 두 회사가 개발한 송신기는 19.3Mbps급 전송속도로 초단파(VHF) 및 극초단파(UHF) 채널을 통해 1920×1080화소의 고선명(HD)TV 1개 채널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북미 아날로그 TV표준인 NTSC방식 TV 3개 채널을 수용할 수 있으며 동영상압축표준규격인 MPEG2와 디지털 오디오압축규격인 AC-3 방식을 각각 채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신기 시장쟁탈 경쟁은 기존 일본 NEC(불이무역·명주상사)·미국 해리스(한원교역) 이외에 LG정보통신이 새롭게 뛰어들어 3파전으로 확대됐다.
LG정보통신측은 『앞으로 약 2천여대로 추정되는 국내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송신장비시장 수요를 감안할 때 이번 국산화로 연간 6천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BS는 이번에 개발된 장비로 내년 초 상용화를 위한 현장시험을 거친 뒤 오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실시할 방침이다.
LG정보통신은 이번에 개발된 장비가 국내는 물론 ATSC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북미지역·중국·동남아지역 등에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전략수출상품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두 회사는 이번 송신기 개발에 이어 연내에 디지털 지상파방송용 중계기도 개발 완료, 오는 2000년부터 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