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복합형 헤드폰 카세트가 2년 연속 판매돌풍을 일으키며 침체된 오디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충전기 일체형 스피커를 탑재한 복합형 헤드폰 카세트로 일대 붐을 일으켰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도 디자인과 기능을 대폭 강화시켜 각각 주력 제품군으로 선보인 「아하프리 밀레니엄」과 「마이마이윙고」가 연초부터 기대 이상의 판매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의 판매목표를 대폭 늘려잡고 있다.
IMF여파로 인해 오디오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오히려 값이 비싼 복합형 헤드폰 카세트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톡톡 튀는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이 청소년층에 어필하면서 졸업·입학 선물로 큰 인기를 모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년과는 달리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신제품을 한꺼번에 대거 출시하면서 톱탤런트를 내세운 대대적인 CF광고와 로드쇼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신제품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연초 새로 선보인 CD플레이어 내장형 본체와 헤드폰 카세트를 결합시킨 「마이마이 윙고」는 30만원대로 비교적 단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에 월 6000대 수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1월에 1만대, 2월에 1만5000대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광고와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최대 성수기인 3월과 4월엔 월 판매량을 2만대 이상 끌어올려 연말까지 모두 15만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가 헤드폰 카세트로는 처음으로 3차원 입체음향을 채택하고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채용해 출시한 「아하프리 밀레니엄」이 졸업·입학시즌을 맞아 청소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1월에 6500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2월엔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작년에도 1∼2월보다 3∼4월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만큼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올해도 3월과 4월에 월 판매량을 2만5000대까지 끌어올려 연말까지 모두 15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