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신웅 해외유명규격컨설팅협의회장

 『정부가 해외규격을 따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해외규격인증비용을 출연 형태로 무상 지원하는 것은 거의 파격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필요하든 말든 우선 지원을 받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하고 규격컨설팅기관들 역시 과열현상을 보이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주무부처인 중기청과 수출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을 연계,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의 중요한 연결고리역을 맡고 있는 해외유명규격인증획득컨설팅업체협의회의 이신웅 회장(대구공업대 교수)은 『이번 사업이 해외규격에 무지했던 영세한 중소기업들의 인식전환과 규격취득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도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ISO 및 QS 9000 인증 컨설팅업체인 현대경영혁신연구원을 경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중기청 해외규격지원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예산의 대폭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은 예산으로 수천개 기업 중 고작 300여개를 선정하다 보니 선정에서 배제된 기업들이 심사기준에 불만이 많습니다. 또 협의회 소속 80개 컨설팅기관을 비롯, 110개 컨설팅기관 및 업체 중에서 단 한개 업체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컨설팅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의 수출이 IMF 경제위기 극복의 대안이라면 근본적으로 해외규격지원 예산이 늘어나야 하지만 방법론적인 면에서 지원금액을 낮춰 더 많은 기업에 수혜가 돌아가도록 하거나 △선 규격인증 후 비용지원 △실질적으로 규격비용지원이 시급한 유망 소기업 우선 지원 △규격인프라 등 간접지원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협의회를 명실상부한 국내 해외규격 관련기관의 집합체로 확대개편하고 기능도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다변화하며 일부 자격없는 기관을 걸러낼 수 있는 자정역할까지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