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6)

메디아나 기술연구소

 「환자감시장치(Patient Monitor)」 기술 하나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최근 국내 환자감시장치업계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메디아나(대표 길문종)는 환자감시장치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HP나 GE, 지멘스와 같은 세계 초일류 기업들에 뒤지지 않는 전문업체로 인정받는 것이 꿈이다.

 이 회사가 이같은 꿈을 꾸는 배경에는 부설 기술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박사과정 2명, 석사과정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한 길문종 사장은 의료기기 개발의 메카로 알려지고 있는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소재 폴리테크닉대학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을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치열한 산업 현장 속에서도 틈틈이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국내 정통 의공학도 1세대 급으로 알려져 있다.

 김응석 연구원을 비롯한 나머지 연구원들도 계측·제어·전원·분석 알고리듬 등 생체신호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분야의 전문가들로 인정받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는 제품은 휴대형, 컬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기반의 모델 등 각종 환자감시장치. 환자감시장치란 일반병동 환자, 중환자, 응급환자 및 수술환자 등 지속적으로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전자의료기기로 병원의 필수적인 장비다.

 이 중 휴대형 환자감시장치(모델명 YM 2002시리즈)는 앰뷸런스에서 환자를 이송하거나 응급실 등에서 환자의 심장 상태(심전도) 및 혈압을 확인하는 첨단 기기로 가격이 기존 외국산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면서도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의 국제의료기기 전시회(MEDICA)에 출품, 세계 각국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10여개국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이 모델은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HP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연구소는 이어 컬러 TFT LCD 기반의 다양한 알람 기능을 내장한 고급형 환자감시장치(모델명 YM 3000시리즈)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심전도·혈압·혈중산소농도·체온 등 다양한 항목을 측정할 수 있으며 정전 및 전원 코드가 빠졌을 때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나 전지로 구동할 수 있게 설계해 이동중이거나 응급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이밖에 개인 휴대형 전화전송 심전계(ECG)도 개발했는데 이 제품은 부정맥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심장상태 정보를 전화로 전송, 병원에 있는 전화기와 컴퓨터로 연결돼 원격 진료 및 재택진료를 가능케 하는 21세기형 의료기기다. 휴대형 환자감시장치와 기능 통합도 추진중이다.

 이 회사 제품들의 우수성과 경쟁력,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세계적인 투자 전문회사 등은 높은 프리미엄을 주면서까지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제의,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길 소장은 『환자감시장치 세계시장 규모는 13억달러에 이르고 매년 10% 정도 성장하는 유망 산업』이라며 『연구소 기능을 더욱 강화, 국제적인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