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온도계수(NTC)서미스터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체제 이후 경기침체의 여파로 NTC서미스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GnG전자와 래트론·동서 등 신규 업체가 NTC서미스터 시장에 새로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 대우전자부품과 DSC전자·성현엔지니어링·한국쌍신전기 등 기존 업체와 신규 업체 사이의 판매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규 업체의 등장과 기존 업체의 생산량 확대 등으로 인해 NTC서미스터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 월 공급물량이 수요의 3∼4배에 달하게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공급물량 과잉으로 인한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말 새로 설립돼 월 250만개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GnG전자(대표 곽길성)는 최근 4종류의 NTC서미스터를 월 200만개 정도 생산·공급하면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쌍용양회 중앙연구소 세라믹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설립된 래트론(대표 이충국)은 최근 고정밀급 칩형 NTC서미스터 2개 모델을 개발, 생산에 들어가는 등 10여종의 가전 및 자동차용 NTC서미스터를 본격 양산·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세라믹로드 생산업체인 동서(대표 이창환)는 생산품목 다양화의 일환으로 최근 태평양시스템 센서사업부의 일부 인력을 흡수하고 NTC서미스터의 생산설비를 도입, 일부 품목의 생산·공급에 들어간 데 이어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생산량 확대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시장위축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NTC서미스터 생산업체가 늘고 있는 것은 기존 업체 가운데 NTC서미스터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업체가 없는데다 제품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과 제품 개발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어가는 등 시장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대우전자부품에 매각된 태평양시스템 센서사업부의 인력들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던 삼광전자(현 GnG전자)와 동서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신규 업체의 등장에 적지 않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규 NTC서미스터 생산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존 업체들도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품목 및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다 외국의 한 서미스터 생산업체도 우리나라를 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NTC서미스터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판매경쟁 및 가격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업체의 등장으로 인한 공급물량 과잉으로 가뜩이나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NTC서미스터 업계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앞으로 NTC서미스터 생산업체들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비좁은 국내 시장에서 무리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