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기업계, 광명 부도로 위기감 고조

 최근 등기구 전문업체인 (주)광명이 부도가 나면서 전자식안정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명의 부도금액은 7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의 경우 2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H사를 비롯하여 D사·S사 등 대다수의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부도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정기의 경우 등기구의 부속품으로 많은 업체들이 등기구업체에 물량을 공급해왔는데 등기구업계의 선발업체로 알려진 광명이 부도처리되면서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또 한번 시련기를 맞게 된 것이다.

 특히 3∼4월은 발행된 어음이 집중적으로 돌아올 시기로 광명 외에도 건설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등기구업체들이 부도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등기구업체의 연쇄부도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에도 여지없이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등기구업체의 부도가 계속된다면 많은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이 함께 부도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광명의 부도는 최근 건설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어서 앞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많은 기대를 걸어온 전자식안정기업계에 더욱 큰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전자식안정기업체 관계자들은 『전자식안정기의 단가가 등기구보다 높지만 단지 등기구에 포함되어 판매된다는 이유 때문에 등기구의 부품으로 취급되고 있어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등기구업체의 부도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갈릴 수밖에 없다』며 한탄하고 있다.

 전자식안정기업체 관계자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세트업체라고 할 수 있는 등기구업체들이 오히려 납품업체인 전자식안정기업체보다 회사규모가 작을 정도로 영세한 시장구조에서는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언제나 부도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