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 업체들은 올들어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 등에서 프린터 수요가 되살아남에 따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판매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HP·한국엡손·삼성전자·롯데캐논 등 잉크젯프린터 업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프린터 수요가 이달까지 이어져 연말까지 120만대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보고 일반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판매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잉크젯프린터 시장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가정용 PC와 함께 구입하는 번들 구매와 개인소비자, 중소회사들의 개별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IMF체제 이전과 같지는 않지만 홈PC 부문 약진으로 잉크젯프린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HP는 자사 잉크젯프린터 판매량의 70% 정도를 개인, 개별 구매자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 PC품목만 갖추고 있는 대기업과 공조체제를 긴밀히하는 한편 양판점과 집단상가 영업을 강화해 프린터 시장확대에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올해 PC와 자사 프린터를 함께 구매하는 번들 구매비율이 6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석달 동안의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70%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 회사는 PC와 자사 프린터를 한꺼번에 구입한 소비자들의 80% 정도가 홈PC 부문으로 주로 일반 가정에서 프린터 소비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엡손은 사진출력 성능이 우수한 자사 제품이 스티커나 가족신문 인쇄 등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가정의 실사출력용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PC와 프린터를 같이 구매하는 번들판매량이 75% 수준으로 당초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고 판단, 이달 초부터 가정용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족신문이나 스티커 인쇄, PC통신의 만화방 등 프린터를 활용해야 하는 소프트웨어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이제 PC 제품만으로는 PC의 장점을 살릴 수 없어 잉크젯프린터에 대한 구매욕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지난해 대우통신과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홈PC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이달 또다른 시스템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광고판촉으로 판매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프린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정에서 PC 대비 프린터 보유비율이 적고 컬러 제품으로의 업그레이드 추세가 늘면서 프린터관련 소프트웨어가 많아졌다는 점 등이 프린터 수요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잉크젯프린터 시장은 당초 기대치보다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