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에 이어 영상제품의 주력품목인 VCR분야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3사는 VCR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고급기종인 하이파이 제품의 판매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이파이란 스테레오 음질에 고음과 중·저음을 구분해서 들을 수 있도록 한 고음질 오디오 방식으로 VCR에는 6헤드 이상 고급제품에서만 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VCR업계는 고급기종 확판을 위해 하이파이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시장 공략에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한편 저가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국내 수요자들에게 하이파이 제품에 대한 구매를 부추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전 3사는 올해 북미수출 물량의 70% 이상을 하이파이 기종으로 전환, 고급 VCR의 수출비중을 대폭 늘리고 내수시장에서도 하이파이 기종 판매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전 3사는 이를 위해 각 매장에 하이파이 VCR를 두드러지게 전시하게 하는 한편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하이파이의 장점과 특성을 설명할 수 있도록 판매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국내 컬러TV가 하이파이 기능을 지원하는 29인치 이상 대형기종 위주로 형성돼 있고 모든 비디오 영상물에도 하이파이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에 하이파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넓히면 하이파이 VCR 선호추세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시장의 경우 하이파이 VCR의 가격이 200달러로까지 떨어져 수요확산을 부추기고 있으나 내수시장에서는 특소세·교육세 등 판매가의 25%를 차지하는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급제품의 수요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