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 테마여행> 사이버 서점

 지난 95년에 설립된 사이버 서점인 「아마존(http://www.amazon.com)」이 전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즈&노블을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자 국내에서도 이를 흉내낸 사이버 서점이 최근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국내에서 개설된 사이버 서점만도 10여개가 넘는다.

 사이버 서점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방대한 양의 책 정보를 자유로이 검색할 수 있는데다가 유통채널 단축에 따른 이득을 서점과 구매자가 서로 공평하게 나눠가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마존은 이러한 장점을 100% 살린 모델 케이스. 독자들은 우선 이 쇼핑몰만 방문하면 전세계에서 (영어로) 발간된 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또 이들 책에는 각각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서평과 일반 독자의 독후감도 실려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서점에 가서 책 내용을 직접 확인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특히 지난해 전자상거래 분야 최우수 도서로 선정된 「Net Results」와 「Online Marketing Handbook」만 제대로 이해하면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회사들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아마존의 서평은 네티즌들 사이에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아마존의 두번째 성공요인은 유통채널의 단축에 따른 이득을 독자들과 공평하게 나눠가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아마존의 책값 할인율은 무려 40%에 달한다.

 이에 비해 국내 사이버 서점은 대부분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에 대한 이해와 자본 부족으로 아직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내 사이버 서점은 책에 관련된 최신 정보가 태부족인 상황에서 책값을 10∼20% 정도 할인해주는 것 정도로는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 독자들이 모두 아마존에서 영어로 된 책을 사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에서 비교적 충실하게 운영되는 사이버 서점을 간략히 소개한다.

 우선 컴퓨터관련 서적을 판매하고 있는 와우북(http://www.wowbook.com)은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500명을 웃돌 뿐만 아니라 매출액도 약 200만원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이트가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우선 컴퓨터 분야에만 주력, 국내외 신간을 완비한데다가 책값 또한 20∼40% 정도 할인해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도 취약한 서평정보를 보강하는 등 앞으로 개선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서평을 다루는 웹진이면서 사이버 서점인 「부꾸(http://www.bookoo.co.kr)」는 와우북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사이트는 단 한 권의 책이라도 넓고 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 도서 정보의 절대량이 부족해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서평정보가 풍부한 곳으로는 교보문고(http://www.kyobobook.co.kr)를 따라갈 서점이 없다. 우선 전자신문을 포함해 10여개 신문이 최근 2년 동안 보도한 서평을 잘 정리해놓았고 또 독자들의 독후감도 다수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도 자체적으로 가공한 서평정보는 거의 없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